안녕하세요. 제50회 한국수학인증시험(KMC) 고1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된 대구과학고등학교 1학년 김도현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숫자와 규칙, 도형의 구조를 스스로 분석하고 원리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며 수학에 대한 흥미를 키워왔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보는 문제집보다는 사고력 중심의 문제집이나 수학 퍼즐류 책을 스스로 찾아 풀며 수학적 감각을 익혀 나갔고, 중학교 때부터 정수론, 기하학, 해석학 등 다양한 분야를 조금씩 공부해보며 수학이라는 학문의 깊이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내신 수학만으로는 제 궁금증을 채우기에 부족함을 느꼈고, 그러다 우연히 KMC라는 경시대회를 알게 되어 수학적 사고력을 실전 문제를 통해 평가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KMC 예선 준비 과정에서 처음부터 잘 풀렸던 것은 아닙니다. 첫 모의 연습 때는 30문제 중 25문제 정도밖에 풀지 못했고, 시간 내에 풀이를 끝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번 틀린 문제를 빠짐없이 오답하고 풀이를 분석하며 복습했고, 점차 10분씩 시간을 줄여가며 반복 훈련을 하다 보니 결국은 30분을 남기고도 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빠르게 푸는 연습이 아니라, 문제를 완전히 이해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논리 구조를 머릿속에 정리하는 과정을 중시했던 것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본선 준비는 더욱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6문제 중 2문제밖에 풀지 못해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단지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수학은 ‘논리적 사고의 흐름을 표현하는 학문’이라는 관점으로 사고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후 안 풀리는 문제는 넘기는 것이 아니라 풀 때까지 스스로 끝까지 고민했습니다. 풀이 과정이 해설과 다르거나 너무 길면 전에 스스로 학습한 정수론, 해석학 지식을 활용해 다른 풀이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틀린 문제는 단순히 해설로 넘기지 않고, 왜 그런 접근이 필요한지, 어떤 명제를 기반으로 풀이가 전개되는지를 깊이 고민하며 서술 훈련을 병행했습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자 본선 기출 문제들이 점점 익숙해졌고, 결국은 작년 기출 문제 전체를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의 어려움을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반복하며 자신만의 논리를 세워간 과정은, 단순한 문제 풀이를 넘어 수학적 사고력을 한층 성장시킨 계기가 되었습니다.

KMC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단순한 실력 상승뿐 아니라 수학을 ‘생각하는 힘’으로 접근하는 시각의 확장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정답을 맞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논리의 흐름을 스스로 설명해내는 힘,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보는 창의적 시도들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수학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고, 어떤 문제를 마주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분석하려는 태도가 생겼습니다.

KMC에 도전하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처음부터 잘 풀리지 않더라도 절대 조급해하지 마세요. 오답을 회피하지 말고, ‘왜 틀렸는지’를 깊이 있게 고민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히 눈에 띄는 실력 향상이 찾아올 것입니다. 특히 본선은 논리적인 사고와 서술력이 핵심이므로, 풀이 과정의 정당성을 스스로 설명해보는 연습을 꼭 병행하길 추천합니다. 수학을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KMC는 단순한 시험이 아닌, 자신의 수학적 역량과 사고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며, 앞으로도 수학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이어가며 더 깊이 있는 공부를 계속해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