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50회 KMC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된 현암중학교 2학년 여상윤입니다.

 제가 처음 KMC에 도전했던 건 초등학교 6학년 봄이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험을 봤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 결국 마킹을 다 하지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처음 경험한 수학 대회였기에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고, 아쉬움도 컸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하반기에 다시 도전해 본선에 진출해서 동상을 받았고, 중학교 1학년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각각 동상과 은상에 머물렀습니다. 매번 본선에 나갈 수는 있었지만, 결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속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조금씩 쌓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정말 놀랍고 기뻤습니다. 큰 기대 없이 평소처럼 문제를 마주했는데, 생각보다 잘 풀린 느낌이 있었고 결과까지 좋아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여러 번의 도전이 그냥 지나간 시간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속으로 뿌듯함도 컸습니다.

 저는 수학을 ‘잘하는 것’보다 ‘재미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더라도, 평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사소한 호기심들이 쌓여서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준다고 믿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KMC 문제들도 단순히 계산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문제들이 많아 즐겁게 풀 수 있었습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앞으로도 수학을 계속 좋아하면서 저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탐구해 나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처럼 앞으로도 매 순간을 의미 있게 쌓아가며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