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태형이가 KMC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아이 엄마의 전화를 받고 처음엔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쁨이 커졌다. 사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큰 상이였기 때문이었다.
태형이는 친구들과 게임과 운동을 하며 노는 것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아이이고 초등학교 3학년이라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놀이가 끝나면 그 날 해야 할 과제를 성실히 수행한다. 요즘에는 외부의 경시대회가 적지 않게 개최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는 학교 수업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학부모들이 자신의 아이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서 열심히 공부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태형이는 어려서부터 수에 관심이 많아 지나가는 차 번호판을 보며 숫자 맞추는 놀이를 하곤 했으며, 배움에 수용적이어서 새로운 것을 편안히 받아들이고 이해도 좋았다. 물론 시험에 임해서는 승부욕을 보였다. 하지만 초기에는 문제풀이 과정에서 친구들에 비해 다소 시간을 많이 필요로 했다. 연산 속도를 높이기 위한 기법을 배우지도 않았고 구구단도 제대로 암기하지 않은 면이 있었지만 아이의 원래 성향이 여유롭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좌절하지 않도록 속도보다는 정확하게 문제를 이해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해답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애기를 들려주었으며, 태형이 스스로도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자신의 이런 점을 깨닫고 극복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구들과의 적당한 경쟁이 문제에 집중하게 하였고 속도도 자연스럽게 빨라졌다.
우리는 태형이가 아직은 너무 어리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수학 공부 방법을 선택해 주고, 수학을 지금처럼 재미있는 과목으로 느끼게끔 하려고 노력한다. 수학은 받아들이는 만큼 보이는 학문이기에 아이의 성향과 능력을 파악하여 단기적인 결과보다는 장기적으로 흥미를 잃지 않고 성장하게끔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번 결과가 큰 동기부여가 되어 앞으로도 계속 분발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아빠, 엄마는 아들에게 두 손 높이 들어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