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감과 성적향상의 결과를 얻었던 도전
제26회 한국수학경시대회(KMC) (2012년 후기) 중3 대상
- 작성자
- 대륜중학교 3학년 최태양
- 등록일
- 2013.03.13
- 조회수
- 9,004
 | 지방에 살고 있는 나에게 경시대회는 전국의 또래 친구들과 겨뤄볼 수 있는 유일한 경연장이다. 한 학기 동안 내가 성장하고 있는지 정지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확인 시켜주는 대회인 것이다. 중학교 시절의 마지막 경시대회를 참가한 것도 나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체크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대상이라는 큰상을 받게 되어서 지금까지의 도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본선을 치고 나서 만점 가까운 성적이 나온 것 같아서 마음속으로 금상 정도를 예상했었다. 운이 좋게도 내가 아는 문제유형이 많이 나와서 쉽게 풀 수 있었던 것이다. 발표 날에 중등부 ‘대상’이라는 결과를 보고 놀랍기도 하고 많이 기뻤다. 그 순간에 처음 경시를 쳤던 때가 떠올랐다. 지금은 각종 경시대회에서 수상권 성적이 나오고 있지만 처음 도전은 부끄럽고 초라한 성적표였다.
남들보다 한발 늦게 수학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나의 첫 번째 경시 도전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동부교육청 영재원에 진학 하면서 영재원 친구들을 따라서 처음 친 경시대회는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50점도 되지 않는 성적을 받고 본선 진출도 못했지만 그때의 첫 번째 도전이 없었으면 지금의 성과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동생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말이다. 처음에 실망해서 포기했다면 나도 수학 실력이 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수상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자 수학 공부가 더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6개월 뒤면 또 다른 경시대회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경시대회를 준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얻은 성과도 많았다. 경시대회 준비를 하려면 지금 학년의 심화교재를 두루 두루 풀어봐야 하는데 이것은 경시준비이기도 하지만 학교내신준비이기도 해서 1석2조의 효과가 있다. 이렇게 몇 번 도전하다보니 수상실적도 여러 번 생겼고, 그 덕분에 수학실력이 늘고 더 재미있어진 것 같다. 중학교 입학할 때는 경북대학교 부설 영재원에도 입학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당연히 수학성적이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고 과학고 진학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은 대구일과학고 입학을 앞두고있는 예비 신입생이 되었다. 과학고 입시에서도 수학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사실 KMC는 나에게 어려운 대회였다. 성균관대 경시는 여러 번의 수상실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이 필요한 이 대회는 내게 어려웠다. 그러나 마지막에 다시 용기를 내어 도전해서 큰상을 받게 되어서 나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대회가 되었다. 또 하나의 산을 스스로 넘었기 때문이다. 역시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대상은 특별한 사람이 받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받는 것 같다. 첫 도전에서 탈락한 나도 몇 년 뒤에 받게 된 상이니까 지금 도전하고 있는 친구들 모두 사실은 대상 후보자인 것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나의 경시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성적향상과 성취감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수학경시대회를 통해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올해 좋은 성과를 올렸으면 좋겠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KMC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