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2년 6월 28일, 나는 KMC 본선의 결과를 확인하려고 KMC 홈페이지를 열었다. 솔직히 잘 봤다고 생각은 했지만 기대보다 낮았을 때의 충격을 감안해, 최종 목표는 동상이나 은상 정도였다. 그렇게 생각하고 수상자란에 들어갔다. 그리고 중1을 눌렀다. 그런데, 내가 최우수상이었다. 너무 기뻐 막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다른 수상자들 중에서 아는 애들이 있나 하고 (아래위로 살펴봐야 하는데) ‘아래’ 명단만 살펴봤다. 그리고 ‘내가 최우수상이구나’ 하고 이제 인터넷을 끄려고 하는 순간 ‘위에’ 대상 수상자 중 중1이 있었다. 아쉬웠다... 보통 이 대회에서 커트라인이 90대 이상인 걸 보면 답은 다 맞았을 것이다. 그러나 풀이 과정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최우수상이라 기쁘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KMC 시험을 봤다. 그러나 초등학교 때는 줄곧 장려상만 받았다. 그 때는 준비도 하지 않았고, 본선 문제는 잘 풀지도 못했다. 그나마도 예선에 통과했는데 본선은 치르지도 않은 적도 많다.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면서 상을 받아보고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기출문제집을 샀다. 혼자서 하루에 세 장 정도 문제를 풀어보기로 정했다. 채점할 때마다 분석을 했다. 얼마나 맞았는지, 왜 틀렸는지를 생각해 봤다. 이해를 잘 못했는지, 식을 잘 못 세웠는지, 계산 실수가 있었는지.. 표도 만들어 적었다. 그런 식으로 본선까지 다 풀었다. 그렇게 해 보니 어떻게 실력이 나아졌는지 또는 나빠졌는지 볼 수 있었다. 나 스스로 틀리는 유형에 대해 부끄럽고 짜증나니까 신경을 쓰게 되었다. ‘정답률’을 올리려고도 많이 집중했던 것 같다(집중 안 할 때는 본선에서 17%의 정답률을 보인 적도 있다). 처음에는 ‘계산 실수’란이 항상 채워져 있었다. 그런데 밑으로 갈수록 그 비율이 줄어들어 마지막 2주일에서는 ‘계산 실수’는 없었다. 이 사실을 발견하고 나니 마음이 뿌듯해지기도 했다.
이제 중1 1학기에 최우수상도 받았으니 2학기에도 최우수상에 도전해보고 싶다. 내가 2학기에서 주로 다뤄지는 기하 부분에 좀 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KMO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학교 수학 문제는 좀 단순하고 재미없는데, KMC(특히 본선) 문제 풀 때는 모험하는 느낌이 든다. 어려운 문제를 놓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절묘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그런 느낌을 계속 느껴보면서 나의 수학 실력을 계속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 성재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