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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꽤나 관심이 많았고, 어느 정도는 잘 한다고 생각해 왔었다. 중학교 때 KMO, KChO, 둥에서 입상을 해 왔고, 강남교육청 영재교육원을 다니며 수학에 대한 관심을 키우기도 했었다. 중학교 때까지 힘들게 조금씩 올라온 결과 원하는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부터 나는 수학, 아니 어쩌면 공부에서 멀어지기 시작한 것 같다. 고등학교 입학 전 겨울방학이 중요하다는 말을 그렇게 들으면서도 공부라고는 제대로 하지 않았을 뿐더러 증학교 졸업과 원하는 고등학교 입학, 기숙사 생활이라는 새로운 환경, 자만심으로 변질된 성취감 등이 나를 망가뜨렸다.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면서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철저하게 무너졌다. 기말고사 역시 중간고사의 충격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그때서야 나는 달라질 것을 다짐하고는 공부습관을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나의 문제점이 뭐였을까 고민해 본 결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짐을 깨달았다.
그 세 가지는 <알았다>라는 정의가 너무 얄팍했던 것, 부족한 공부로 응용력이 떨어져 있던 것, 계속해서 실수하는 것이었다.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바꾸었다. 특히 수학은 정말 철저히 공부하였다. 다행스럽게도 그때까지 아직 버리지 않은 수학에 대한 신조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수학을 나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신조를 따라 수학학원을 일절 다니지 않고 학교 수업프린트와 시중의 여러 저난이도~고난이도의 다양한 문제집으로 공부하였다. 또한 공부할 때 기초가 튼튼해야 함을 자각하고는 저난이도의 문제집도 반드시 여러 번 풀었다. 이것은 실수를 어느 정도 잡아 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고난이도의 문제를 접했을 때도 응용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을 배양해 주었다. 또 고난이도의 문제집과 학교 수업프린트를, 여의치 않을 때는 오답 문제를 모아 여러 번 반복하여 오답이 거의 나오지 않을 때까지 풀었다. 한 번 틀린 것은 계속 틀리기 십상이기 때문에, 오개념과 실수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응을 완전히 지우려고 노력한 것이다. 그 결과 2학기 중간고사에서는 수학 전교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에 자만하지 않고 수학을 지속적으로 공부하였다. 갑자기 웬 내신자랑이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모든 수학은 결국 근본은 같은 것이고, 경시에서든 내신에서든 입시수학에서든 꾸준히 파고들다 보면 다른 유형에서도 실력이 현저히 상승하는 법이다. 수학의 기본이란 고등학교 수학에서는 크게 다름이 없고, 결국 응용력과 실수하지 않는 것이 수학실력을 결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대경시나 연대경시, KMC등 경시에 초점을 두어서 공부를 하지 않았었지만, 올해 연대경시에서 1문제 틀리고, 이번 KMC에서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물론 시험 직전에 기출문제를 풀어본 것이 추가적인 도움을 주기는 하였다.) 아직 수학에 대한 많은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 나지만, 수학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 말만은 해 주고 싶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내가 애써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조금씩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그 성취감은 더 성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니 말이다. 수학포기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뛰어난 친구들의 노력으로 IMO 단독 1위 등 여러 기쁜 소식이 들려오는 요즘, 더 많은 사람들이 수학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보내주길 바라고, 스스로도 앞으로의 미래를 꿈꾸며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다. |